[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외부시선으로는 정형외과가 잘나간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수가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외면받고 의원급에서는 경영난에 시달린다. 의원급은 병실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태연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사진 왼쪽 세번째)은 지난 28일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다른 외과계보다도 정형외과 수술수가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대학병원과 상급병원에서 환자당 수술 수익이 다른 외과들의 40~80% 수준”이라면서 “정형외과 수술하면 병원에서는 10~20% 적자이다. 여기에 중증도로 인해 정형외과 수술은 수술방 배정을 못받는 신세”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원급도 저수가로 인한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비급여로 버티고 있었으나, 보장성강화로 비급여가 사라지면서 수술수가만 받고 버텨야하는데 저수가다보니 수술만으로는 경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원급의 경우 병실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형외과 병·의원급 병실을 유지하는 것은 수술과 자보환자였다. 그러나 심평원으로 자보심사 위탁업무가 넘어가면서 입원시 검사에 대한 조정과 규제가 많아졌고, 한방병원 증가와 맞물려 정형외과 의료기관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감소로 인한 입원환자 축소의 이유도 있다. 앞서 밝힌대로 저수가 구조에서 인공관절수술 40만원에 불과하고, 증식주사는 10·20만원대인데 누가 수술해서 리스크를 안으려고 하겠나”고 반문하면서 “기형적인 진료수가를 비급여로 버텨왔는데, 급여화가 진행되면서 정형외과 진료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안 통과는 정형외과에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지적이다.

이태연 회장은 “수술실 CCTV 설치법안이 통과되면서 정형외과에 몸담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었다”면서 “수술실 CCTV 당시 대개협 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병원 페이닥터들도 최근 그만두고 수술 안하는 병원으로 개업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실 CCTV법안은 우려스럽지만 일단 논란이 됐던 대리수술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형외과학회와 연계해 내부 자정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회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문의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