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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간호사 수급 '비상'…대형병원·보건소 채용 후폭풍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07-14
  • 빅5 대규모 선발, 선별진료소 30만원 수당 "간호사 20~30% 사직"
  • |연봉 급여·복리후생 개선 무용지물 "지원자 전무, 병동 폐쇄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도권 중소병원들이 대학병원과 보건소의 대규모 간호사 채용 여파로 홍역을 앓고 있다.

1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의 신규 간호사 모집과 보건소 선별진료소 계약직 간호사 채용으로 중소병원 간호사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권 주요 대학병원이 6월과 7월 신규 간호사 면접을 진행하며 병원별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서울권 대형병원이 신규 간호사 채용 선발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면접 대기 모습.
대형병원에 지원한 간호사 상당수는 1~2년차 간호사로 지난 5~6월 대학병원 채용기간에 지원서를 접수하고, 수도권 중소병원에 근무하면서 대기해 온 신규 간호사들이다.

서울아산병원 등 빅 5 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 규모는 매년 700~800명에 달해, 중소병원과 인근 대학병원 간호사 수급에 영향을 미쳐왔다.

서울권 중소병원 간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주춤하던 빅5 병원의 간호사 채용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병원 간호사 20%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일부 간호사는 미안함 때문인지 사직서 제출도 없이 연락을 끊고 출근을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부장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또 다른 병동 폐쇄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간호사가 없는 데 병동을 운영할 수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방역대책 강화가 간호사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4단계 방역수칙을 시행 중인 수도권의 확진자 신속 검사와 백신 접종을 위해 지역 보건소의 계약직 간호사 채용이 증가하는 상황.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체검사와 백신 예방접종 업무인 계약직 간호사의 1일 수당은 30만원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한 달 20일 근무하면 약 600만원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소병원 신규 간호사 급여액의 2배 이상이며 대학병원 5~10년차 간호사 급여액을 뛰어넘는 액수이다.

수도권 중소병원은 대형병원 간호사 채용에 이어 보건소 선별진료소 계약직 간호사 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수도권 중소병원 경영진은 "최근 들어 간호사 인력 20~30%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병원을 원하는 신규 간호사들과 3교대 병동 근무를 벗어나고 싶은 3~5년차 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 계약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보건소 계약직 간호사 수당이 대학병원 경력직 급여보다 높은 상황에서 사직하는 간호사를 막을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중 간호사 수시 채용을 통해 전년도보다 연봉을 높이고 기숙사 제공과 별도 연차 등 복리후생을 개선해도 지원자가 전무하다"며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중소병원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병원협회 유인상 부회장은 "수도권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면서 "의료전달체계 허리 역할인 중소병원 붕괴는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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